“대기순번만 500번” 백화점의 팥빙수 경쟁

연일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계속되며 여름 디저트를 앞세운 백화점의 고객 유입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지난달부터 한식 디저트 카페 ‘담장 옆에 국화꽃’ 이라는 이름으로 빙수 팝업스토어를 가동했다. 전라도에서 공수해온 팥 등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해 웰빙 디저트를 추구하는 이 빙수는 200~300그릇씩 팔려나가며 집객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홍대 인기 빙수 전문점 ‘빙빙빙'(대전 타임월드점)과 방배동 컵빙수 ‘스노우볼'(천안 센터시티점)도 각각 팝업스토어로 운영하며 빙수 트렌드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내달까지 본점 지하 1층에서 팝콘 아이스크림 ‘스위트 몬스터’를 팝업스토어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입술 모양의 아이스크림 ‘바르도’ 팝업스토어가 큰 인기를 끌자 이를 건대스타시티점에 정식 입점한 전례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트 몬스터가 제2의 바르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도 과일을 잘라 코코넛 워터와 함께 얼린 이색 아이스바 ‘브릭팝’으로 상당한 고객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브릭팝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 의정부점에 정식 매장으로 들어섰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빙수·아이스크림 맛집 가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여름시즌 고객 유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전 점포에서 영업 중인 팥빙수 전문점 ‘밀탑’의 경우 주말 대기순번이 500번을 넘을 정도로 집객 효과가 상당하다.

“밀탑에 팥빙수를 먹으러 갔다가 다른 상품까지 구입했다”는 말이 강남 주부들 사이에 유행할 정도로 큰 인기다. 밀탑은 지난 4월부터 손님들이 몰리며 4~5월 매출이 전년대비 23.1% 신장했을 정도다.

박보영 갤러리아백화점 F&B 전략팀 바이어는 “최근 장안에서 입소문이 난 팥빙수 전문점들이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백화점도 인기 있는 여름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 고객들이 상당히 몰리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고 밝혔다.